POST
JFK 공항서 결혼 영주권 대기 한인 체포…"공항 이민단속, 한인사회도 예외 아니다"
▶
결혼 영주권 수속 중이던 21세 한인, 플로리다 가족여행
가려다 JFK서 체포
▶ 영장 제시 없이 신원 확인 후 연행…뉴저지 델라니홀 구치소 구금
▶ TSA·ICE 정보공유 확대 여파…최근 공항
체포 하루 20∼40명
수준
![[사진=AI생성이미지] 결혼 영주권 수속 중이던 21세 한인이 플로리다로 가족여행 가려다 JFK서 체포됐다](https://cdn.seattlekdaily.com/news/photo/202608/21529_35764_5442.png)
[사진=AI생성이미지] 결혼 영주권 수속 중이던 21세 한인이 플로리다로 가족여행 가려다 JFK서 체포됐다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영주권을 수속 중이던 20대 한인 남성이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국내선에 탑승하려다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됐다. 최근 미 전역 공항에서 이민단속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한인이 체포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가족여행 가려다 공항서 체포…영장 제시도 없어
6일 가족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박모(21)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JFK 공항에서 ICE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박씨는 아내와 자녀와 함께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행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박씨의 아내는 연방 교통안전청(TSA)의 보안검색을 통과한 뒤 탑승구로 향하던 중 사복 차림의 요원들이 다가와 남편의 신원만 확인하고 별다른 설명이나 영장 제시 없이 그대로 연행해 갔다고 전했다. 박씨는 맨해튼의 연방 청사로 옮겨져 임시 구금된 뒤,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새벽 뉴저지 뉴왁의 델라니홀 이민자 구치소로 이송돼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가족 측은 ICE 요원들이 박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할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서류에 서명하도록 요구하며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가족 측 변호인은 구금의 적법성을 판단해달라며 뉴저지 연방법원에 인신보호청원(Habeas Corpus)을 제출했다. 법원은 ICE에 박씨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지 말고, 지난 2일까지 석방하거나 구금 근거를 설명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 지문까지 채취했는데…영주권 인터뷰 앞두고 발목
가족 측에 따르면 박씨는 2024년 5월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한 뒤 그해 9월 배우자 초청 청원서(I-130)를 제출했고, 올해 6월에는 신분조정 신청서(I-485)를 제출해 영주권 수속을 밟고 있었다. 지문 채취까지 마치고 인터뷰만을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ICE는 박씨가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무비자로 입국한 뒤 허용된 체류 기간 90일을 넘겼다는 점을 근거로 행정 추방 절차에 착수했다. ICE가 법원에 제출한 답변에 따르면, 박씨가 체포된 지난달 21일 최종 추방명령도 함께 발부됐다. 영주권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해서 기존의 체류 위반이 사라지거나 체포·추방이 자동으로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 TSA·ICE 정보공유 확대…공항 체포 하루 20~40명대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 전역 공항에서 확대되고 있는 이민단속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항 내 ICE 체포는 하루 평균 20∼40명 수준으로 늘었다. 두 기관은 2025년 5월 정보공유 협정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최종 추방명령 대상자뿐 아니라 허용 체류기간이 끝난 국내선 승객을 식별하는 데도 관련 정보가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올해 2월까지 TSA가 ICE에 제공한 여행객 정보는 3만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주간 미국 내 최소 15개 공항에서 사복 차림의 ICE 요원들이 외국인을 체포한 사례가 알려졌다. 체포 대상에는 밀입국자뿐 아니라 미국인과 결혼해 영주권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사람, 취업비자 연장을 기다리는 사람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의 이민전문 변호사 섀넌 셰퍼드는 과거에는 신분증만 있으면 국내 여행이 가능하다고 조언했지만, 지금은 신분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라면 국내 여행 자체를 피하라고 조언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박씨의 체포가 TSA의 정보 제공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출처: 시애틀코리안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