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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또 이민자 단속 중 사망…일주일 만에 세번째


14(현지시간)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과정에서 도주하던 한 남성이 차량에 치여 숨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오거스틴의 한 도로에 경찰관들이 출동해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남성이 대형 화물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고 14(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텍사스주와 메인주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 사건에 이어 일주일새 ICE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세 번째 죽음이다.

플로리다 고속도로순찰대는 이날 오전 640분쯤 세인트오거스틴 인근의 한 주유소 주차장에서 ICE와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이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민당국 요원들이 접근하자 차량에 타고 있던 4명이 도주했고 이 중 한 명이 차량이 통행 중인 도로를 건너 도망치려다 화물트럭에 치였다는 것이다. 트럭 운전자가 즉시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해당 남성은 멕시코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리한 이주민 체포·단속은 이민자들의 잇단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인 13일 메인주에서 콜롬비아 출신의 호안 세바스티안 게레로(25), 엿새 전인 지난 7일 텍사스주에서 로렌소 살가도(52) 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두 사람 모두 ICE의 단속 작전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게레로의 아버지는 숨진 아들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과잉 단속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단속 방식을 조정했다. ICE는 소속 요원들에게 차량 정지 단속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또 단속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1명은 보디캠을 착용케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달아 발생한 두 건의 총기 사고에서 이민 당국은 차량 돌진으로 인한 요원 안전 우려를 총기 사용의 근거로 들었다. 보디캠을 착용한 요원은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ICE의 단속 방식 변경이 이민 단속 기조의 변화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백악관국경 차르톰 호먼은차량 단속 중단은 일시적인 조치라며 “ICE 체포는 대부분 차량 단속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이뤄져 전체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이민 정책을 향한 비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앤지 닉슨 하원의원(플로리다·민주당)휴스턴 거리에서 ICE 요원이 한 아버지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하든, 메인주에서 청년을 사살하든, 플로리다주에서 단속을 벌이다 치명적 교통사고를 일으키든 결과는 똑같다통제 불능에 빠진 기관이 우리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플로리다 이민자 연합은 성명에서 “ICE 요원과 마주치면 도망치고 싶은 게 당연한 일이라며 “2026년 미국에서는 도망치든 순응하든 죽음은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CNN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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