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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상최악 청년실업에…미국 취업이민 9년래 최대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모(31ㆍ남)씨는 요즘 미국 취업이민을 알아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청소업체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일자리를 확정짓자마자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함께 미국으로 떠날 생각이다. 전공을 살려 박사과정에 진학할까 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 해외 유학파들이 포화를 이룬 상황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블루칼라 직종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지만 미국에서 새 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미국 취업이민을 떠나는 이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구직난이 심화되고 각종 여건이 악화되면서 미국 취업이민이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29일 미국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EB-3 취업비자를 받은 한국인이 최근 9년 새 최대로 늘어 6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EB-3 비자 발급인원은 2006년 4803명에서 지난해 5945명으로 폭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5년(9231명)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최고치다.
반면 최소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해야 가능한 투자이민(EB-5)은 9년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EB-5 비자를 발급받은 한국인은 2006년 376명에서 2009년 903명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225명으로 급감했다. 그마저도 EB-5 투자액 기준이 올 10월 80만달러로 상향조정되면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에서 살기 팍팍해진 서민들이 미국 취업이민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산층 이상 자산가들만 갈 수 있는 투자이민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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