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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샘 캐나다 스토리 제목 : 폼생폼사 이곳 캐나다 몬트리올에 와서는 한국사람 안 만날 줄 알았다. 한국에서 엄청 세게 사람한테 당해서인지... 아니면 이곳에 와서도 크고 작은 같은 동포끼리 싸우고 미워하는 모습에 심한 회의를 느껴서인지는 몰라도... 사람 만나기가 특히 같은 동포 만나기가 그토록 무서웠다. 여기 오기 이전까지만 해도 나는 대인관계라고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넓은 포용력의 소유자로...어딜 가든지 사람을 감동시키고, 관계를 부드럽게 개선하고, 직장이든, 교회이든, 동우회든, 가정이든.. 두 사람이상 모인 곳이면 어디서든지 꽃을 피웠던 그러한 나였다. 꼭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어도 나 역시 ‘사람이 먼저다.’라는 생각의 소유자로 나보다는 남을 위해, 가난하고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내 지갑과 열정을 아끼지 않았던 나였었다. 하지만 험한 세파에 갈기갈기 찢겨진 깃발처럼, 내 마음이 산산조각이 난 사건 이후로는 내 마음속에 각인된 내 좌우명은 분명 “열길 물속을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였다. 그래서 한동안 집을 떠나 본 적이 없었고, 사람들과도 관계를 형성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쏟아 부었었다. 그런데 말이다. 아주 유니크한 한 분을 만났으니 내 운영의 호수에 큰 바위를 ‘풍덩’하고 던질만한 분이 나타나셨으니... 제임스 킴 형이시다. 나는 그를 코드명 “폼생품사” 제임스 킴이라고 부른다. 폼생폼사 아재를 처음 만난 것은 A.L.I어학원에서이다. 이분은 처음 불어반 수업을 듣다가 학원이 몇 달 남았을 때 영어반으로 넘어오면서 나와 같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 분은 나보다도 한참 늦은 나이인 40대 후반에 이 곳 몬트리올에 와서도 전혀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않는 멋진 모습에 나와 내 동료들은 표현은 안 했지만 맘속으로 참 대단한 ‘호연지기’라고 감동을 받았던 분이시다. 그 분으로 인해 많은 이민가정의 아빠들은 무언의 위로 용기를 얻었고, 즐겁게 생활했음을 난 누구에게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그가 A.L.I를 찾아왔을 때, 졸업한지가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원생들이 그를 알아보았고, 그냥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를 넘어, 뭐~ 이산가족을 만난 것처럼 인사를 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얼굴에 꽃을 피우는 신비한 마력의 소유자였으니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영어 이름은 제임스(James.KIM) 신기하게도 나의 영어 이름과 같다. 우린 아마 전생에 형제였을지도 모르겠다. (형은 우리가 형제임을 원치 않을 수도 있겠다.)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가 다르지만 참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서로가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 형께 “폼생폼사”라는 호를 붙여드리고 싶다. 한국에서야 “폼생품사”가 뭐 한둘이랴.. 돈 좀 있다고 하면 폼생폼사, 뭐 감투라도 하나 쓰면 폼생폼사, 모두들 자기 잘난 맛에 살아 가는 것이 한국의 40~50대 아니던가. 하지만 이곳 캐나다는 좀 다르다. 그 잘나가던 한국 남자들은 이곳 캐나다에 오면 다들 내시 같은 중성적으로 모두들 변해간다. 그렇게 어깨 힘을 팍팍 주고 다니던 중년사내는 이곳에서 오면 어깨가 자동으로 움추려들고 목소리도 작아지고 매사에 소심해지면서 어느 순간 덥수룩한 헤어스타일에 작업복 같은 옷에 남루한 백팩 가방 하나 맨 모습이 영락없는 누숙-샌님-노친네로 보이지? 이를 어찌 “품생품사”라고 할 수 있을까? 외모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그렇게 밥 잘 사고, 술 잘 사고, 커피/빵 잘 사주던 폼생폼사 형님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의 눈치나 보고 ‘더치페이로 같이 밥이라도 먹자’고 하면 없는 스케줄 만들어 하나 둘씩 사라진다. 그것도 그럴 것이 여기서는 거의가 학생비자로 소득이 없고 직업도 없기 때문에 비싼 집렌트비에 생활비와 식비, 가족들 부양비를 내려면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다. 나 역시 한국에서 펑펑 썼던 습관을 버리지 못해 많이 괴롭지만 아내에게서 나의 모든 신용카드와 현금카드는 모습 압수당한 채 한 달에 10~20불 정도의 커피값 정도만 받아 쓰는 처지니 뭐 내 인생도 기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형은 조금 달랐다. 형도 내가 보기에는 형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없는 살림에 먹고 살기 빠듯하기는 같은 신세일 텐데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마음 정2품 정승보다 낫다. 나도 가끔 이분에게 커피며, 식사며, 술이며 받아 먹은 것이 꽤나 되는데, 이 형이 나에게만 이렇게 했을까! 베푸시는 모습이 허울 좋은 자선사업가보다 낫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베풀고 나서는 반드시 뭔가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는 것이 당연지사였는데, 이분은 바라는 것이 없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나? 같이 있어 행복하고 함께 나누어서 기쁘다고 한다. 거기서 오히려 가식적이고 계산적인 나의 모습에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 정성스레 따라주시는 막걸리 한 잔에 어울리는 구수한 형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교회, 성당, 절에서 듣는 그 어떤 설교와 명상보다 나의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 코드명 “폼생폼사” James형을 보면서 나의 삶에 작은 꽃 향기나 맴돈다. 숨막히기만 했던... 전쟁터와 같았던 이민자의 삶에서 잠시 쉼을 얻고 숨을 고르고,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한 박자 쉬면서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이 분 옆에서 많이 느꼈다. 부디 제임스 킴 형께서 계획하셨던 이민자의 삶이 꼭 이루어지길 새벽마다 기도해본다. 그리고 신께서 가능하시다면 나도 이 이민자의 삶에서 팅겨 나가지 않고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제임스형 같은 성품 좋은 분들과 함께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고 도움 받으면서 나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 나는 코드명 “폼생폼사”형을 보면서 이런 말이 계속 생각난다. “아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 요즘 폼생폼사 형께서 오른쪽 팔-어깨의 회전근이 파열되어 여간 불편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아는 캐나다 현지인 물리치료사 “뢀프”를 소개시켜줬더니 매우 만족해 한다. 언능 쾌차하시길 빕니다.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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